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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라는 게 없는 사람 ” |
2012-03-12 18:53:25, 조회 : 754, 추천 : 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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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라는 게 없는 사람 ”
“두 제자가 그의 말을 듣고 예수를 따르거늘 예수께서 돌이켜 그 따르는 것을 보시고 물어 이르시되 무엇을 구하느냐, 이르되 랍비여 어디 계시오니이까 하니(랍비는 번역하면 선생이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와서 보라(요1:37-39)”
“너희가 구하는 것이 무엇이냐?”
원래는 세례 요한의 제자였다가, 뒤에 예수를 따라나선 두 사람에게 예수께서 건네신 질문입니다.
“선생이여, 거하고 계시는 곳이 어디입니까?”
참 어이없는 답변입니다. 두 제자는 마치 바라는 게 아무것도 없는 듯, 도리어 엉뚱한 물음을 꺼내놓습니다.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기회는 이렇게 물거품이 되고 맙니다.
바라는 게 없는 사람, 세상 살아가기에 부적합한 사람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희망이나 믿음 같은 것이 철저히 꺾어져 절망한 불쌍한 사람이라고 낙인찍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잘 생각해 보면, 소원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불만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좌절이란 언제나 과대한 기대, 잘못된 소원에서 비롯된 결과입니다.
바라는 게 없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삶을 사는 사람이 아닐는지요. 바라는 것 없이 사랑할 수 있어야 그것이 참된 사랑인 것처럼, 바라는 게 없는 생이야말로 생명과 삶 그 자체를 온전하게 누릴 수 있는 길이 될 수 있습니다.
“선생이여, 계시는 곳이 어디입니까?”라는 말은, 소유나 성공의 여부를 초월하여, 가장 복되고 귀하신 존재가 지금 여기에 있으며 그와 함께 머물고자 하는 태도를 보여 줍니다. 이에 대해 예수께서는 “와서 보라.”고 초대하심으로써, 자기 자신을 두 사람에게 전폭적으로 열어 보여 주십니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그들에게 주님은 가장 좋은 것을 주신 셈이지요.
- 사순절을 살면서, km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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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gjung21
님의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