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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곁 ” |
2015-12-20 13:17:26, 조회 : 188, 추천 : 46 |
“ 곁 ”
“주의 한결같은 그 사랑을 생각할 때마다 나는 기쁘고 즐겁습니다. 주님은 나의 고난을 돌아보시며, 내 영혼의 아픔을 알고 계십니다”(시31:7,새번역)
장 루슬로가 쓴 ‘세월의 강물’이란 시에 “강물의 등을 떠밀지 말아라 / 강물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인디언의 격언 중에는 “그 사람의 신발을 신고 1마일을 걸어보기 전까지는 그 사람을 비판하지 말라”는 것이 있습니다. 누군가를 함부로 판단하는 대신 그의 입장에 서는 것이 필요함을 잘 일러 주고 있습니다.
어두운 샘에서 물을 길어 환한 데 쏟아 붓는 두레박이라는 루미의 시 한 구절처럼, 고난에서 길어 올린 웅숭깊은 사유가 빛나는 신영복 선생의 글에 다음과 같은 것이 있습니다.
“머리 좋은 것이 마음 좋은 것만 못하고, 마음 좋은 것이 손 좋은 것만 못하고, 손 좋은 것이 발 좋은 것만 못한 법입니다. 관찰(觀察) 보다는 애정(愛情)이, 애정보다는 실천적 연대(連帶)가, 실천적 연대보다는 입장(立場)의 동일함이 더욱 중요합니다. 입장의 동일함, 그것은 관계의 최고 형태입니다.”
오늘날 40개가 넘는 나라에 350개의 단체(프랑스에만도 4천 명이 모여 사는 공동체가 110개나 있습니다)로 구성되어 있는 ‘엠마우스 공동체’는 피에르 신부님이 자기 집을 내놓음으로써, 오갈 데 없는 ‘상처 입은 독수리’들을 받아들임으로 시작됩니다. “나는 하나님이 있다고 믿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는다.”라고 고백하는 피에스 신부님은 타인의 고통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나는 타인의 고통 앞에서는 두 가지 태도만이 바르다고 마음 속 깊이 확신한다. 침묵하고, 함께 있어 주는 것이다.”
말없이 곁에 있어 주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는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울어 본 사람이 압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 곁에 찾아오심으로 구체화 되었습니다. 내 영혼의 아픔을 아시는 주님은 지금도 나를 찾아오십니다.
- 한희철, 「주님을 기다리며(kmc)」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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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gjung21
님의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