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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생각대로 되지 않는 건 참 멋진 일이다! ” |
2020-08-16 13:17:43, 조회 : 212, 추천 : 24 |
“ 내 생각대로 되지 않는 건 참 멋진 일이다! ”
볕이 좋은 어느 날, 교회 인근 논길을 걸으며 산책하고 있었는데 문득 내 모습에 자꾸 웃음이 났다. 내 생각대로 내 뜻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는 듯 보였다.
‘어쩌다 내가 경상도에서 살고 있지?’ 평생 충청도에서 살면서 이 낯선 경상도에서 살게 될 것이라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벌써 16년이 넘었다.
‘내가 시골 마을에 살고 있다니?’ 영국 런던, 일본 오사카, 그리고 서울에서 공부하며 살던 내가 이 시골 마을에 살며 이 한적한 삶에 익숙해진 것이 너무 낯설고 웃음이 났다.
‘내가 목사가 되다니?’ 죽어도 목사는 되기 싫었던 내가, 그래서 그렇게 도망치며 요나처럼 살았던 내가, 이렇게 목회를 하고 있다.
‘내가 어쩌다 부흥사가 되었나?’ 개인적으로 부흥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으며 조용히 책 읽고 사색하는 것을 좋아하는 내가 부흥회로 쉼 없이 바쁘다. 말씀 사역, 부흥회 사역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신기할 뿐이다.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소설 《빨간머리 앤》에서 앤이 이런 말을 한다.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참 멋진 일이에요. 왜냐하면 내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들이 일어나곤 하거든요.”
때로 내 생각이 무너지고 내 계획이 틀어지지만 내 수준을 뛰어넘는, 기대 이상의, 아니 기대조차 할 수 없었던 회복과 성취가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멋진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우리는 내 생각대로 내 계획대로 되는 것이 축복이고 은혜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만약 내 뜻과 계획대로 다 됐다면 내가 지금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었을까? 정말 내 뜻대로 내 생각대로 된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한참을 내 삶을 돌아보며 웃음 짓는데 어느 새 그 웃음이 눈물로 바뀌고 있었다.
‘내 생각대로 된 것이 정말 하나도 없네...... 그래서 감사하다! 그래서 참 행복하다!’
- 안호성, 『시퍼렇게 살아계신 하나님』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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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gjung21
님의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