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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gjung21　

아르헨티나 기도편지 02

평안하게 잘 지내시리라 믿습니다.
요즘 여긴 봄이긴 하지만 기온적으론 가을 기분이 납니다.
이렇게 10월이 되고 하면 고향 생각 많이 나네요.
나이 들어가며 사람이 그리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나봅니다.

기도해주셔서 창립예배 잘 마쳤습니다.
프로그램들이 여러가지 있었는데 여러 한인들이 도와주셔서 잘 갈무리 했어요.
특히 두 한인교회들이 옷 바자회를 도와주었습니다.
옷이 1,500장 정도 팔렸습니다.
거저 주다시피 한 것이지만 공짜로 줄 순 없어서 몇 백원 씩 받고 팔았습니다.
옷은 아이들로부터 해서 어른 옷까지 그리고 여름옷부터 겨울옷까지 종류별로 있었고 신발류도 꽤 되어서 필요한 사람들이 맞춰서 골라갈 수 이었어요.

이렇게 바자회가 11시부터 2시까지 마무리 되었고 2시부터 어린이들을 위해 영화 상영을 했습니다.
문화적으로 소외된 계층이라 이런 기회가 왠만해서 이들에겐 나지 않는 것이기에 영화상영도 좋은 프로그램이라 생각해서 이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한 평신도에게 부탁했고 이 프로그램도 잘 마무리 될수 있었습니다.
어린이들이 바닥에 앉아서도 얼마나 영화를 잘 보던지요....
어른이 되면 이들은 절대로 바닥에 앉지 못해요.
왜냐하면 오랜세월 의자생활을 해온 탓에 하지도 않지만 하라해도 힘들어서 못하거든요.
하지만 아이들은 아직 유연하니 별 문제가 없어 보였습니다.
이런 변하지 않은 어린이들 영혼에 복음이 닿았으면 하는 바램뿐입니다.

어린이 행사가 끝난 후에는 에스페란사 교회 (장영관 선교사)에서 청년들이 와서 워십댄스를 보여주었습니다.
노란 유니폼을 입고 절도있게 하는 고등부 학생들이 얼마나 예뻐 보이던지요.
거리에서 주민들과 어린이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워낙 이런 동네엔 익숙한 학생들이라 쉽게 다니며 복음을 전했는데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알린이란 여자 청년은 볼리비아 사람인데 얼마나 어린이들을 잘 다루던지 어린이들이 그녀의 말에 몰입하는 것을 보았어요.
문화가 달라도 어린이들은 다 같구나 싶더라구요.
이렇게 행사가 끝나곤 곧바로 창립예배로 들어갔어요.
여러 알고 지내던 한인 지인들이 찾아와서 축하해 주었습니다.
현지인들이 더 많아야 하는데 한인들이 더 많아서 어색하긴 했는데 축하하러 온 분들로 인해 그래도 그저 감사하기만 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남미지방을 순방중이신 동부연회 김남철 감독님 일행의 아르헨티나 도착 때를 맞춰서 시간을 만들었어요.
짧은 여정동안 남미를 돌고 가시는데 이분들 병이나 나지 않았을까 지금도 걱정됩니다.
밤낮이 정 반대라 쉽지 않은 여행이었을 텐데 그래도 고단한 몸 이끌고 참석해 주셔서 그저 고맙고 감사했어요.

이렇게 창립예배가 끝나곤 간단하게 빤쵸라고 빵안에 쏘시지를 넣은 빵을 나누어 먹으며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한국 같으면 음식을 잘 차려서 식사를 같이 했을텐데 여긴 이런식으로 간단하게 음식을 들면서 서서 얘기를 나누곤 해요.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부담감이 많았는데 잘 마쳐져서 그저 고맙고 감사할 뿐입니다.
기도로 이루어진 은혜라 믿어요. 고맙습니다.

그리고 추신으로 기도제목을 하나 전하겠습니다.
식구들 건강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저는 저혈압이라 매일 기운이 없는데 이제 여름이 되면 어떻게 지낼지 우려가 앞섭니다.
의사 말로는 저혈압은 고혈압에 비하면 병도 아니라 하던데...
여름을 잘 보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집사람은 자궁에 혹이 생겨서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내달 11월7일에 수술날짜가 잡혔어요.
잘 마무리 될 수 있게 기도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작은 교통사고가 있어서 차의 앞이 많이 부서졌는데 같이 타고 있던 아이들하고 운전하던 제가 크게 다치지 않았어요.
모든것이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기도와 성원에 감사 그리고 또 감사한 마음을 보냅니다.

2007년 10월 25일
아르헨티나에서 한상정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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