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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gjung21　

아르헨티나 기도편지 03

좋은 계절이 찾아왔겠어요.
내년쯤에는 한번 나가서 인사를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도해 주신 덕분에 집사람은 수술을 잘 받았어요.
의사 말로는 간단한 수술이라고 했고 하루 지나 퇴원했어요.
간단해도 칼을 댔으니 쉽게 걸을 순 없고 해서 이번주까진 집에서 요양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기도와 배려에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저는 여기에 새로 개척한 아르헨티나인 교회로 새로이 부임하려고 해요.
그동안은 파송교회였던 송파지방 아멘교회 부목사로 연회록에 나왔는데 이제 여기 남미는 특수하니 정회원들에겐 현지인 교회를 맡아도 연회록에 등재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동부연회(김남철 감독)의 배려로 이 일이 가능하게 되었어요.
여기 남미는 선교사 파송이 공식적으로 안된다고 선교부 한미령 목사가 얘기하더라고요.
왜냐하면 지방회가 조직된 곳은 선교사 파송을 못하기로 결정되었다나 봐요.
요즘 이 문제로 논란이 일면서 조금 조정될 기미가 보이긴 하는데 아직 요원해 보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현지교회라 하더라도 연회에서 등록을 받아준다 하니 그것도 감사한 일이지요 뭐.
그래서 서류를 제출해서 앞으론 내 연회소속이 동부연회 남미선교지방 SAMS교회가 될 것 같습니다.

동부연회에서 이번에 남미선교지방에 관심을 자기면서 감독님과 일행들이 순방을 하셨는데 실제적으로 지방이나 또는 선교사 개인에게 후원과 관련된 도움이 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동부연회에서는 남미에 한인들이 사는 지역에 새로 한인감리교회를 세우고 싶어 하는데 지원자들이 생겨나고 또 연회에서 후원이 이루어지면서 한인감리교회들이 여러 나라에 생겨났으면 하는 바램이에요.

여긴 요즘 대통령선거가 지지난 주에 끝나면서 한바탕 회오리가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현 대통령 부인인 크리스티나가 대통령이 되면서 두 부부가 4년마다 한번씩 해먹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들려요.
군중은 우매하니 정치인들에게서 드리는 소리에 예민하고, 설득력 있는 말에 넘어가고 하는가 보다 싶습니다.
결국 현 대통령이 경제를 효과적으로 관리했다고 평가되면서 그 부인에게 몰표가 된 것 같아요.
요즘 아르헨티나는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면서 예전 같은 분위기는 또 아닌 듯 싶어요.
이곳저곳에서 못살겠다고 아우성들을 치고 있으니 가장 평화로울만한 나라 안이 실상은 그렇지가 않아 보입니다.
많은 불안요소가 보이는데 요즘 들어선 또 중상층 이상에서 달러를 모아들이고 있다는 얘기가 들려요.
이렇게 호황이다가 어는 한순간에 또 폭삭한다는 말들이 무성해지면서 보다 안전한 화폐에 투자하는 거에요.
여기 말론 10년에 한번씩은 IMF의 구제금융을 받아야만 한다는 말이 나돌 정도입니다.
정치를 잘못하는 건지, 국민들 의식이 낮은 건지(이민국가 이기에), 아니면 경제 시스템이 취약한 지 모르겠어요.
땅만 본다면 부족함이 없을 나라가 정치와 문화로 눈을 돌리면 한숨이 많이 나옵니다.
어제는 병원에 입원중인 다른 아르헨티나 환자의 보호자와 얘기를 하면서 그녀가 이런류의 얘기를 하길래 이것은 당신들이 가졌던 좋은 믿음의 전통을 잃어버린 까닭이라고 말을 했어요.
고개를 끄덕이며 또 그 말이 맞다고 말하더라고요.

아르헨티나 사회가 불안한 것은 좋은 믿음의 전통들이 사라진 까닭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조건 속에서도 헌신하고 애쓰는 아르헨티노들도 많이 보이니 미래가 암담한 것만도 아니라 봐요.
또 큰 대각성이 일어나는 좋은 계기들이 이들에게도 일어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잘 지내세요.또 연락드리겠습니다.

2007년11월8일
아르헨티나에서 한상정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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