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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
2013-12-15 14:36:52, 조회 : 430, 추천 : 44 |
“예!”
“주여, 이제 내가 무엇을 바라리요. 나의 소망은 주께 있나이다”(시39:7)
“우연히 강가에 나갔다 어부가 되었네”
다산 정약용의 시 구절 중 하나입니다. 어부가 되려고 강을 찾은 것은 아니었지만, 우연한 일이 계기가 되어 어부가 되었다는 말이 그윽하게 들립니다. 삶의 신비를 잘 말해 주고 있습니다.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직업 선택이다. 그러나 그것을 결정하는 것은 우연이다.”
파스칼이 「팡세」에서 들려주는 한 구절도 비슷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직업, 어떤 길을 선택하는가 하는 것이 우리 삶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것인데, 그것이 생각지도 못했던 일을 계기로 결정이 된다니 말이지요.
“하나님을 크게 웃기려거든, 그분에게 너의 계획을 이야기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계획은 사람이 세우지만, 결정은 주님께서 하신다.”(잠16:1, 새번역)는 말씀을 재미있고 의미 있게 옮긴 것이겠지요.
어느 날 예고 없이 찾아온 천사가 마리아에게 전한 말은, 말 그대로 마른하늘에 날벼락과 같았을 것입니다. 행복하고 단란한 가정을 꿈꾸고 있던 예비신부에게 약혼자도 모르는 아기를 갖게 될 것이라니, 그 시절 처녀가 아기를 갖는 것은 돌에 맞아 죽을 일이었습니다. 곱게 키워 온 꿈이 산산조각날 일이었습니다. 이해하기 힘든 말이었고, 이해했다면 졸도하기가 쉬운 말이었습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예!” 대답을 합니다. 그리고 그 한마디를 통해 하나님의 아들은 이 땅에 태어납니다. 결코 쉽지 않은 “예!”라는 짧은 한마디를 통해 구원은 시작되었습니다.
절벽은 나누어 건너 뛸 수가 없습니다. 위태해도 단번에 뛰어넘어야 합니다. 나의 소망이 주님께 있다면 우리도 마음을 다해 “예!”할 수 있어야 합니다.
- kmc, 『주님을 기다리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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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gjung21
님의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