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낙안읍성,보성녹차밭,완도 해신촬영장,해남 땅끝마을
이번 여행의 목적지입니다. 하루에 이 곳을 다 돌아 보는 것이 벅찬 일이긴 하지만
늘 생활에 쫒겨 미안한 마음이 오늘도 밤12시에 가족을 이끌고 먼 여행을 떠나게 하였습니다.
순천땅 낙안읍성의 모습입니다.
조선시대 왜구의 잦은 침입으로 원래 토성이던것을 인조4년 임경업장군이
낙안군수로 부임하면서 석성으로 중수하였다고 합니다
낙안읍성은 여느 민속촌과는 달리 100세대가 넘는 주민이 실제 거주하고 있고
옛 우리의 주거모습이 가장 잘 보존된 곳입니다.
얼큰한 김치찌게와 넉넉한 반찬 인심..
주인 아주머니의 운치넘치는 전라도사투리로 잘 조리된 아침 밥상입니다
집집마다 낮은 돌담길 너머로 생활의 정겨움이 물씬 묻어납니다.
준석이가 서당에 잠깐 들렀습니다. 놀란 모습이 여전히 공부는 하기 싫은가 봅니다.
인기 사극이었던 '대장금'이 여기서 촬영되었답니다.
왜구들을 막아내던 성루를 따라서..
성루를 따라 걷다보면 산에 둘러싸인 평야와 옹기종기 붙어있는 초가집들이
참으로 살기 좋은 곳이라고 느꼈습니다.
조선시대 한 시골읍내를 잘 구경한 흐믓함으로 다음 목적지를 향합니다.
보성 녹차밭의 풍경입니다.
다른 차밭도 있었지만 TV광고에 나왔던 보성 대한차원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한낮이어서 상상하던 이른새벽의 그 고요한 풍광을
느낄수는 없었지만 그 규모와 질서에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장보고의 일대기를 그린 완도 해신 촬영지로 열심히 찾아갔습니다.
해신은 완도 두곳에서 촬영되고 있는데 그 중 먼저 '신라방'으로 갔습니다.
완도군 불목리에 있는 '신라방'은 중국교역으로 활발하던 신라인들이 당나라에
건너가 한구역에 모여살던 자치구를 그대로 재현한 곳입니다.
다음 촬영지..이곳이 장보고의 주요 활동 무대인 청해포구입니다.
본영과 저잣거리, 객사 등
촬영세트 건물만도 40개동이 넘는 실로 방대한 규모였습니다.
청해포구에 수많은 군함과 해전들로 연출되었던 선박은 불과 3척정도
였습니다. 정말 촬영기술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망루에 올라서 깃발도 흔들어보고..
장보고 할아버지랑 사진도 찍어봅니다.
오랜 역사의 치열했던 순간 순간들이 아름다운 다도해 저녁풍광에
담담하게 녹아있습니다.
시간을 재촉하여 어둠이 내린 해안도로를 따라 해남 땅끝마을에
도착하였습니다. 더 갈 수 없는 땅끝의 아쉬움을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지나치게 빠듯한 일정으로 여행의 참 즐거움을 잃은 듯하여 좀 마음에 걸립니다.
그러나 생활의 형편을 이해해주고 가족 모두가 함께 하였다는 사실은 삶의 큰 위안입니다.
극도의 피곤함이 몰려오지만 가족과 함께한 시간들이
지금.. 아니 앞으로도 저를 기쁘게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