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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gjung21님께서 올려주셨습니다.

(2004-08-17 09:37:57, Hit : 2100, Vote : 137)

귀촉도 - 서정주

귀 촉 도

서정주(1915-2000)

눈물 아롱아롱
피리 불고 가신 님의 밟으신 길은
진달래 꽃비 오는 서역 삼만리.
흰 옷깃 여며 여며 가옵신 님의
다시 오진 못하는 파촉 삼만리.
신이나 삼아줄 걸 슬픈 사연의
올올이 아로새긴 육날 메투리.
은장도 푸른 날로 이냥 베혀서
부질없는 이 머리털 엮어 드릴걸.
초롱에 불빛 지친 밤하늘
굽이굽이 은하물 목이 젖은 새,
차마 아니 솟는 가락 눈이 감겨서
제 피에 취한 새가 귀촉도 운다.
그대 하늘 끝 호올로 가신 님이여

* * * * * * *

촉(蜀) 나라 망제(望帝, 두우 杜宇)가 별령이라는 사람에게 속아 나라를 빼앗기고 쫓겨나 돌아가지 못하고 죽어 두우의 혼이 두견(杜鵑)이 되어 밤마다 ‘불여귀’(不如歸)라고 울었다는 고사에 소재를 둔 시입니다. 두견은 봄날에 피를 토하며 울었는데 그 피가 두견화, 곧 진달래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두견은 망제혼(望帝魂), 귀촉도(歸蜀途), 소쩍새, 불여귀, 자규 (子規) 등으로도 불리며, 문학에서 정한(情恨)의 소재로 많이 사용되어 왔습니다. 사랑하는 님을 한번 가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서역 삼만 리, 파촉 삼만 리로 보내며 진달래 꽃비 내리는 심정을 그릴 수 있을 겁니다. (<춘추(春秋)>, 1943)

dfdf (2009-09-14 00:35:13)

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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