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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순님께서 올려주셨습니다.

(2003-11-13 00:15:35, Hit : 1788, Vote : 153)

홀로새우는 이밤에

홀로새우는 이밤에



이젠

슬픔이란 이름으로 다가올

나의 시험은 끝났다

고요는 저물고

하늘 끝 까마득히 떠오른 별 하나

내 창에는 별 하나가 서려 있다

어둠이 엄습했던 계절

여린 불빛은 힘을 잃고 떨어졌지만

이 밤 저 지평 너머 어디에선가

빛을 간직하고 있으리

이제 어둠의 장막은 길지 않다

머 언 바다에

촉촉한 빛으로 다가올

새벽은 멀지 않다

지금 잠들지 않은 사람들은

행복하다

아침이 그들에게 줄 축복이

준비되었기에

노오란 가로등 불빛이 눈에 겹다

가만히 땅만 보다가 옅은 호흡을

조심스레 아침까지 가져가리

성스런 그 호흡을!

            -김정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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