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의 숨바꼭질” |
2017-12-17 13:05:33, 조회 : 132, 추천 : 39 |
“하나님의 숨바꼭질”
“내가 주의 영을 더나 어디로 가며 주의 앞에서 어디로 피하리이까. 내가 하늘에 올라갈지라도 거기 계시며 스올에 내 자리를 펼지라도 거기 계시니이다. 내가 새벽 날개를 치며 바다 끝에 가서 거주할지라도 거기서도 주의 손이 나를 인도하시며 주의 오른손이 나를 붙드시리이다.”(시139:7-10)
어릴 적 즐겨 했던 놀이 중에 숨바꼭질이 있습니다. 텔레비전도 컴퓨터도 없는 시절이었지만 숨바꼭질과 같은 놀이가 있어 심심할 겨를이 없었지요. 술래가 나무나 전봇대에 얼굴을 대고 숫자를 세는 동안 친구들은 세상에서 사라지듯 어디론가 숨고, 눈을 뜬 술래가 친구들을 찾아 사방을 헤맵니다. 그러다 보면 유년의 하루해는 아쉽게 저물고, 땅거미 깔리는 동네는 어서 저녁 먹으라는 엄마들의 목소리로 가득하곤 했습니다.
많은 이들에게 존경을 받는 한 스승이 있었는데, 어느 날 하나님께서 그를 찾아오셨습니다. 그러고는 그에게 의견을 물으셨지요.
“나는 사람들과 숨바꼭질을 하며 놀고 싶다. 내 천사들에게 어디에 숨으면 제일 좋겠느냐고 물었지. 그랬더니 어떤 천사는 바다 깊숙이 숨으라 하고, 어떤 천사는 산꼭대기에 숨으라 하고, 어떤 천사는 동굴 어둠 속에 숨으라 했지. 자네는 뭐라 제안하겠나? 어디에 숨으면 사람들이 나를 찾아내지 못할까?”
그때 스승이 대답했습니다.
“바로 그 사람 마음속에 숨으십시오. 설마 하나님이 거기 계시리라고는 생각조차 못할 것입니다.”
이야기를 들으니 아차 싶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먼 곳에서 힘들게 하나님을 찾으려 하면서도 정작 내 안에 계신 하나님을 찾는 데는 게을렀고 뭊했습니다. 내 안에 계신 하나님을 두고 너무 먼 곳만 바라보았습니다. 하나님과의 숨바꼭질을 다시 하고 싶습니다.
- 한희철, 『주님을 기다리며(2010)』中, kmc
|
|
|
songjung21
님의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