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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한 사람만 기다린 사람” |
2017-12-24 13:09:17, 조회 : 118, 추천 : 37 |
“오직 한 사람만 기다린 사람”
“예수께 여짜오되 오실 그이가 당신이오니이까 우리가 다른 이를 기다리오리이까”(마11:3)
쌀쌀한 날씨에 버스 정류장에서 서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하나같이 버스가 오는 방향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 있었습니다. 특히 추위를 남보다 더 느끼거나 갈 길이 바빠 빨리 버스가 오기를 간절히 기다리는 사람들은 겉으로 보기에도 표시가 났습니다. 그들은 버스가 오는 쪽을 향해 몸까지 돌리고 있었습니다. 추운 날씨에 눈이 바지도록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면서 간절하게 메시아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생각했습니다.
세례 요한은 제사장의 아들이었지만 광야에서 살았습니다. 그는 메뚜기와 석청을 먹었고 낙타의 털옷을 입은 채 별난 삶을 살았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을 향해 심판과 회개의 메시지를 선포했습니다. 그가 세상을 등진 사람처럼 산 것은 메시아가 오는 쪽을 향해 온몸을 돌리고 살았기 때문입니다.
세례 요한이 감옥에 갇힌 후에 예수님은 천국의 복음을 전파하시며 제자들을 모았습니다. 요한의 눈에 예수님은 메시아로 보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등장에도 악한 사람들은 심판을 당하지 않았고, 이 세상의 마지막도 금방 도래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갈릴리 주변에서 병든 자들을 고쳐 주는 정도의 소식만이 들렸습니다. 예수님의 활동은 요한이 기대했던 메시아의 모습에 반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을 보내 예수님이 정말로 메시아이신지를 물었습니다. 요한은 예수님께 순종하기보다는 스스로 메시아상을 그리고 판단하려는 잘못을 범했습니다.
그럼에도 예수님은 ‘여자가 낳은 자 중에 가장 큰 자’라고 세례 요한을 칭찬하셨습니다. 그 이유가 무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는 감옥에서 나가는 날보다, 자신의 생명이 연장되는 것보다 메시아를 간절히 기다렸습니다. 조금은 서툴러도 오직 한 사람만 간절히 기다린 사람이었습니다.
- 육성수, 『주님을 기다리며(2016)』中, k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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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gjung21
님의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