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43) 오늘() , 페이지(1/3)

이육사님께서 올려주셨습니다.

(2004-07-12 17:29:08, Hit : 1632, Vote : 131)

청포도

청포도

이육사(1904-1944)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 * * * * * *

지난 날 일제가 모질게 이 강산을 강탈했던 아픔은 점차 과거에 묻혀 희미해져 가고 있습니다. 신세대야 쓰라린 과거를 기억하지도 못할뿐더러 그것을 기억해 무엇하겠느냐고 반문하겠지만, 역사적인 과거를 망각하는 세대는 또다시 아픔을 겪을 수 있다는 노파심 때문에 하는 말입니다. 고향을 잃은 사람이 풍요롭고 평화로운 삶을 갈망하는 노래라는 것을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문장>, 1939)


추천하기 고치기 삭제하기	돌아가기 글목록

no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3	TEST(전교인수련회)[32]	오세민	2003/08/02	2469	292
42	참회의 기도	참회	2003/08/03	1770	181
41	강준민목사의 "사람들의 행복"중에서	허브사랑	2003/08/04	1725	166
40	친구에게	songjung21	2003/08/06	1846	169
39	하늘꽃 보고	오동춘	2003/09/12	1743	180
38	기 도	기독교문학	2003/09/12	1803	176
37	유안진님의 "그리운 말 한마디"[1]	songjung21	2003/11/12	1980	166
36	홀로새우는 이밤에	김정순	2003/11/13	1791	153
35	그리움 셋	장미리	2004/01/12	1760	140
34	오늘도 살아 있으매 나는 감사합니다.	김은임	2004/02/05	1782	153
33	무상	김원찬	2004/02/09	1725	127
32	사랑이란	김원찬	2004/02/13	1719	172
31	봄맞이	김원찬	2004/02/24	1677	128
	청포도	이육사	2004/07/12	1632	131
29	해	박 두 진	2004/07/12	1706	170
28	그림자 (시)[2]	오준석	2004/07/15	1843	168
27	별헤는 밤	윤동주	2004/07/29	1698	138
26	귀촉도 - 서정주[1]	songjung21	2004/08/17	2103	137
25	오준석읽어방	???	2004/08/19	1794	162
24	산넘어 남촌에는 - 김동환	songjung21	2004/09/13	2323	171

목록 다음

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