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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두 따 가지고 가는 세배” |
2014-12-21 12:24:38, 조회 : 291, 추천 : 37 |
“앵두 따 가지고 가는 세배”
“하나님이여, 주의 생각이 내게 어찌 그리 보배로우신지요. 그 수가 어찌 그리 많은지요”(시139:17)
이른 아침부터 와서 하루 종일 일한 사람에게나 저녁 무렵 와서 잠깐 일한 사람에게나 주인은 똑같은 품삯을 주었습니다. 일찍 온 사람들이 원망했고, 우리도 뭔가 부당하다 싶어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되지만, 그것이 바로 하나님 나라의 모습이라고 주님은 가르치셨습니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곳, 결코 늦는 법이 없는 곳이 천국입니다.
우리 속담에 “정성만 있으면 앵두 따 가지고 세배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앵두와 세배, 얼른 생각해도 맞지를 않습니다. 세배야 당연히 한 해가 시작되는 정월 초하루에 드리는 것이니 계절로 하자면 겨울의 한복판입니다. 그런데 올망졸망 붉게 맺히는 앵두는 한여름에 납니다. 한겨울과 한여름, 그러니 앵두 따가지고 세배를 간다는 말은 철을 모르는 철없는 소리일 수밖에 없지요.
바로 거기에서 우리 속담은 빛을 발합니다. 정성만 있으면 앵두를 따 가지고도 얼마든지 세배를 간다는 것입니다. 정성만 있으면 때가 아무리 늦었다 하여도 못할 일이 없다는 것이지요.
때를 놓쳤다고, 너무 늦었다고 포기하는 일들이 우리에게는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때를 놓친 것보다는 정성이 부족한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부족한 정성을 때를 놓친 탓으로 돌린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앵두 따 가지고 가는 세배라는 말이 재미있기도 하고 귀하기도 합니다. 앵두면 어떻고 밤이면 어떻고 대추면 어떻겠습니까? 중요한 건 정성일 텐데요.
성탄을 앞두고 지금껏 주님 맞을 준비가 소홀했다 하여도 이제라도 앵두 들고 세배 가는 심정으로 주님을 맞이하면 어떨까요? 그럴수록 주님은 보배로운 생각으로 우리를 따뜻하게 맞아 주십니다.
- kmc,『주님을 기다리며』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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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gjung21
님의 글입니다.
